7월 28일 속기록

저녁 7시 20분, 오늘 가장 중요한 일은 거의 다 끝냈고, 급하지 않은 서류 몇 개는 도저히 못 끝내서 목록을 만들어 월요일로 넘겼어요. 사실 주말 출근도 각오하고 있었는데, 하루라도 쉴 수 있으면 쉬는 게 낫죠. 이번 주 내내 정신없이 바빴고, 매일 한 시간 넘게 야근했고, 낮에 쉴 수 있는 시간이라곤 점심 먹는 잠깐뿐이라 정말 피곤했어요. 의자에 앉아 여섯 시간 넘게 쉬지 않고 생각하다 보니, 오늘 사무실을 나설 때 머리가 은근히 아팠어요. 언젠가 키보드 위에서 돌연사하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요.

웨이거가 6시에 전화해서 돌아올 때 반찬 좀 사 오라고 하더라고요. 어젯밤에 오늘 저녁은 내가 한다고 약속한 걸 상기시켜 주는 것 같았는데, 사실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7시 40분쯤에 20위안어치 돼지 귀 무침과 오리 반 마리를 샀는데, 오리는 겨우 13위안이었고 양은 돼지 귀보다 많았어요. 돼지고기가 오리고기보다 비싼 건지, 아니면 그냥 돼지 귀만 그런 건지 모르겠네요. 예상대로 집에 돌아와 보니 밥솥만 따뜻했어요. 내가 안 돌아왔으면 굶어 죽을 걱정도 안 했던 모양이죠…… 이들은 밥 먹을 때 국이 있어야 하는 습관이 있어서, 김 계란탕을 한 냄비 끓이고 마른 새우 몇 마리 얹어서 후딱 완성했어요.

설거지도 내가 해요, 내가 하고 싶어서요. 걔들이 주방 정리하는 습관이 너무 꼴 보기 싫어서, 차라리 안 보는 게 낫다는 걸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거든요. 걔들은 참 말을 잘 들어요, 설거지하라고 하면 설거지는 하죠. 젠장, 계란탕이랑 김 묻은 냄비는 누가 가스레인지 위에 남겨두라는 거예요? 배수구 거름망도 안 치우고, 수시로 밥 반 공기를 건져낼 수 있을 정도라니까요. 그 밥에다 김과 마른 새우 좀 넣어서 초밥으로 만들어 입에 쑤셔 넣어주고 싶을 정도예요…… 게다가 이 녀석들은 걸레질도 안 하고 쓰레기도 안 버려요. 냄새난다고 투덜대면서 한편으로는 자기네 인터넷이나 하고 있고요. 아무튼 나는 멘붕이에요. 밤에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정리해서 문 한가운데에 놔뒀어요. 다음 날 아침엔 문 앞에 아무것도 없겠거니 했는데, 젠장! 쓰레기봉투가 꿈쩍도 안 하고 그대로 있더라고요. 나보다 일찍 출근하는 두 대신들은 설마 날아서 나간 건가…… 여러 번 알려줘도 효과가 없어요. 인생은 이렇게 힘드니, 그저 길게 노래하며 울 수밖에요.

설거지하고, 식탁 닦고, 바닥 걸레질하고, 겸사겸사 냉장고까지 닦은 뒤, 나는 또 쓰레기 두 봉지를 문 앞에 놓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