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이두 공간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무엇을 말하는가

07년에 처음 QQ를 갖게 됐는데, QQ 공간이 아니라 바이두 공간에 글을 썼어요. 바이두 공간이 사실상 제 첫 블로그였죠. 그때만 해도 바이두 공간은 비교적 순수해서, 로그인할 때마다 프로필 사진을 업데이트하라고 하지도 않았고, 바이두 공간을 통해 스팸을 보내는 사람도 거의 없었어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나 동창을 찾는 것도 식은 죽 먹기였고요. 이 공간을 09년까지 쓰면서 몇몇 친구도 사귀었지만, 한 번은 골치 아픈 일도 있었어요. 제가 개인정보 관리에 별로 신경을 안 써서 개인 QQ를 올려놨다가 어떤 여자애가 추가를 했는데, 그때부터 일주일 동안 악몽이 시작됐죠. 결국 도저히 감당이 안 돼서 차단! 차단은 제가 제일 하기 싫어하는 수단인데, 너무 잔인하잖아요. 그 이후로 QQ를 하나 더 만들었어요. 지금 ‘소개’ 페이지에 있는 그 계정인데, 누리꾼이나 낯선 사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동창과 소통하는 전용 계정이라 전혀 부담이 없어요.

블로그를 시작한 뒤로는 같은 글을 바이두 공간에 올리면 바이두가 나보고 바이두 공간을 표절했다고 생각할까 봐, 바이두 공간 업데이트는 거의 포기했어요. 그런데 인기 글 몇 개 덕분에 공간 방문량은 거의 줄지 않았고, 아마 내일이면 제 바이두 공간 방문량이 5만을 넘을 거예요. 바이두의 유명인 웨샤오베이(월소북)에 비하면 확실히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 방문량이면 꽤 괜찮은 편이죠. 바이두 공간에 광고를 넣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어쩌면 몇 푼이라도 수익이 날지도 모르고, 바이두 공간의 인기도 훨씬 커질 테니까요. 적어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블로거들은 다 거기에 뿌리를 내렸을 거예요. 웨샤오베이는 오늘 블로그를 폐쇄했는데, 다른 공간이 부러워서 어정쩡하게 개편한 것도, 로그인할 때마다 프로필 사진 업데이트 알림이 뜨는 것도 못 참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 점은 못 참겠어요. 왜 제가 진짜 정보를 전국 누리꾼을 상대로 하는 바이두에 올려놔야 하죠? 인터넷 하는 사람이 다 정상인이라고 누가 보장하나요! 그래도 웨샤오베이의 공간은 방문량이 백만에서 이백만이라, 어떻게 봐도 돈인데 이렇게 폐쇄하는 건 좀 아깝네요. 저는 블로그를 폐쇄하지 않고 계속 공간의 인기를 유지할 거예요. 바이두 검색이 자기 공간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눈여겨보고 있거든요. 잘 활용하면 이것도 홍보 채널이 될 테니까요.

바이두는 좀 답이 없어요. 09년에 대학 바(티에바)를 완전히 폐쇄하더니, 10년에 ’전면 개편’된 대학 바를 다시 내놨는데, “새로운 대학 바는 반 단위로 나뉘고, 반 생성과 가입은 실명제로 진행되며, 개인정보 안전을 보장하는 전제하에 여러분과 동창에게 더 친밀하고 조화로운 소통 공간을 제공합니다.” 이런 무책임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자기 반 안에만 가둬놓은 거예요. 게다가 반을 만들려면 실명 인증이 필요하고요. 예전에 조금이나마 자유로웠던 대가족 같은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어요. 바보도 이렇게 해서 바이두에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걸 알 텐데, 바이두는 그래도 그렇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