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찾아서》, 농촌에서 공장까지의 자가운전 여행

《중국을 찾아서》는 원래 4월 구매 목록에 올려두었던 책인데, 워낙 잘 팔렸는지 당당과 줘웨에서 모두 품절이었고 인쇄소에서도 긴급 증쇄 중이었어요. 혹시 출판사가 일부러 물량을 풀지 않는 헝거 마케팅을 쓰는 건 아닐까 의심했지만, 결국 이번 달에야 사서 들여놓았답니다. 같이 산 책들 중에서 이 책을 가장 먼저 펼친 건 그저 표지가 예뻤기 때문이에요. 끝이 보이지 않는 왕복 2차선 시골 도로가 아득한 곳까지 뻗어 있는데, 누가 이 길을 달렸는지, 누가 앞으로 이곳에 올지 알 수 없죠.

사실 사기 전부터 이 책이 대략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었어요. 게다가 많은 책은 제목만 봐도 주제를 짐작할 수 있잖아요. 사회 갈등, 경제 발전 같은 것들이요. 《중국을 찾아서》의 부제는 “농촌에서 공장까지의 자가운전 여행”인데, 작가가 분명 중국 내부의 갈등을 보여주려는 거겠죠. 얼마 전에 나온 《중국은 량좡에 있다》라는 책과 비슷하려니 싶었어요. 이 외국인이 중국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한번 보자, 하는 마음이었죠.

이 책의 저자 Peter Hessler, 중국 이름으로는 허웨이인데, 뉴요커 베이징 특파원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고가예요. 그는 2001년에 중국 운전면허를 땄고, 그 후 7년 동안 차를 몰고 중국의 농촌과 도시를 누비며 그 경험을 《중국을 찾아서》로 엮어 2010년 미국에서 출간했어요. 상하이 번역출판사가 판권을 사서 올해 1월에 이 책을 냈고, 제가 받은 건 이미 5월 4쇄본이었답니다. 다 읽고 나서 더우반에서 다른 사람들 서평을 보다가, 민족과 종교 문제와 관련된 부분이 일부 삭제되었다는 걸 알았어요. 조금 아쉽더라고요.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요. 먼저 저자가 동중국해 기슭에서 만리장성을 따라 서쪽으로, 중국 북부를 가로지르는 만 리의 여정을 이야기하고, 두 번째 부분은 베이징 후이러우의 명나라 만리장성 아래 어느 마을에서 몇 년간 살며 겪은 농촌 체험을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한 농민 가정이 농사에서 상업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줘요. 마지막은 저장성의 공업 소도시 생활 풍경이에요. 저자는 경제를 탐구하고 발전의 근원을 추적하며 개인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보고 싶었다고 해요. 다만 거시적인 분석을 하지는 않고, 평범한 중국인들의 경험을 서술하며 중국 변화의 실체를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아래는 저자가 이 책에 관해 한 강연인데, 제가 알아들은 건 많지 않지만 영어 고수분들께는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책과 비슷한 생각이 좀 떠올랐어요. 요즘 서부 농촌은 점점 쇠락해요. 젊은이들은 다 나가고 마을에는 노인과 아이들만 남는데, 이 아이들이 아마 그 마을의 마지막 세대가 되겠죠. 제 고향도 그래요. 어릴 때는 마을에 젊은이도 있고 새집을 짓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설날에 돌아갈 때마다 마을이 썰렁하기 그지없어요. 또래를 찾을 수도 없고, 명절 분위기라고는 전혀 없고, 몇 년째 새로 지은 건물이라고는 본 적이 없어요. 저는 종종 이 마을이 곧 사라지겠구나 싶어요. 주민들은 읍내로 나가 정착하고, 마을에 남은 집은 갈수록 낡아가고, 땅은 아무도 안 일궈 잡초만 무성한데 팔 수도 없어요. 토지가 집단 자산이라 사용권만 있을 뿐이니까요. 《중국을 찾아서》에는 중국 사회과학원의 어느 연구원의 관점이 인용되어 있는데, 중국의 토지는 조만간 사유화될 거라는 거예요. 그런데 농촌 노인들은 땅에 대한 관념이 워낙 강해서, 늘 나에게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도리를 이야기하곤 해요. 저도 그분들 생각에 동의하지만, 더 나은 물질적 조건에서 자란 젊은이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아마 아닐 거예요. 제 삼촌·외삼촌들 중 많은 분이 도시에 집을 샀고, 그다음 세대인 제 사촌들과 외사촌들의 고향은 각자 살아가는 도시예요. 제 시골은 그 애들이 알지 못하죠.

중국의 농촌이 변화 속에서 쇠락하거나 변모한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이 《중국을 찾아서》가 말하는 관점 중 하나예요. 하지만 이 책은 농촌 문제만 다루지 않고 중국의 개인 발전, 도시 발전 문제도 담고 있어요. 생각해볼 거리가 많으니 독자가 직접 느껴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