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독립 블로그의 돌아올 수 없는 길에 들어섰나

두세 해 전만 해도 저는 QQ를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바이두 공간에 블로그를 썼어요. 그때는 컴퓨터도 없고 모토로라 휴대폰 하나뿐이었는데, 그 기능이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짝퉁폰이나 다름없었죠. 심심할 때면 그 폰에 내장된 브라우저로 바이두 공간을 열어서 2인치 남짓한 화면에 아무 글자나 몇 자 끄적이곤 했어요. 그때는 조금도 불편한 느낌이 없었는데, 그냥 거기에 살면서 겪은 즐거움이나 답답한 일들을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비가 오면 두 줄 적고, 해가 뜨면 또 두 줄 적고, 요즘 트위터에 쓰는 거랑 비슷했죠. 심지어 백 명이 넘는 공간 친구들이 와서 이러쿵저러쿵 댓글도 달아줬고요. 그때 저는 아직 참 착한 청년이어서, 접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전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뿐이었기에 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 공간 친구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흐릿하고 몽롱했던 시절이 가장 순수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순수함은 제 무지와 둔함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나중에 컴퓨터가 생겼는데, 지금까지 어떤 게임에도 빠져들지 않은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대충 클리어 방식을 체험해보고는 바로 버렸거든요. 그래도 데빌 메이 크라이 4의 어느 교회에서 막혀서 클리어 입구를 못 찾은 건 여전히 답답했어요. 공략을 찾아볼 생각도 없었고, 결국 수없이 자신감이 무너진 끝에 그 게임에 질려버렸죠. 인생에서 한쪽 창문이 닫히면 신이 다른 창문을 열어준다고, 저는 인터넷 생활에서 또 다른 것들을 접하게 됐어요. 바로 오늘날 어디에나 있는 사회적 혼란상이었죠. 그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추함은 사람을 화나게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바이두 공간에 이런 일들에 대한 생각을 좀 적고 싶었지만, 당연히 편향될 수밖에 없었고, 관련 법률과 정책에 따라 거기에 어떤 불협화음도 올릴 수 없다는 건 뻔한 일이었죠.

09년에 CN 도메인이 대대적으로 할인해서 하나에 1위안이었고 등록 조건도 아주 느슨했어요. 저도 유행을 따라 CN 도메인을 하나 등록했는데, 그때 저는 인터넷에 대해 완전히 까막눈이라 도메인은 있는데 어떻게 웹사이트로 만드는지를 몰랐어요. 어떤 링크가 HTML로 끝나는 걸 보고는 인터넷의 모든 웹사이트가 HTML 언어로 작성되는 줄 당연히 생각했고, 그래서 Dreamweaver를 다운받아 HTML 페이지 몇 개를 만들고 무료 공간을 찾아 FTP로 올렸죠. 조심스럽게 브라우저에 도메인을 입력한 뒤, 제가 만든 페이지를 보고는 정말 감격했어요. 어릴 적에 1자오 동전을 주웠을 때보다 더 기뻤으니까요. 모든 사람에게 “나도 이제 IT 한다!“라고 선언하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여전히 부끄러운데, 나중에 정말 그렇게 해버렸거든요. 친구들을 하나하나 불러서 이 도메인 좀 열어보라고 했는데, 그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보면 참 오글거리는 짓이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이 결코 HTML만의 세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그러다 ASP, ASP.NET, PHP, SQL, MySQL 같은 온갖 잡다한 것들을 알게 됐어요. 동시에 오픈소스 프로그램도 접하면서, 어떤 언어도 배우지 않고도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09년 12월에 Godaddy에서 첫 COM 도메인을 샀고, 이듬해 5월에 또 COM 도메인을 하나 샀어요. 그리고 15위안을 들여 ICP 등록까지 해서 국내 가상 호스팅에 연결하고 FTP로 Wordpress를 설치했어요. 이렇게 해서 제 독립 블로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대부분의 독립 블로그가 막 시작했을 때 그렇듯, 시선을 전부 인터넷에 쏟아부었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Google, GAE, 도메인, 호스팅, 오픈소스 프로그램 같은 걸 썼죠. 그러다 곧 이런 것들에 질리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그렇고요. 기술만 잔뜩 쓰는 독립 블로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진짜 기술이 별로 없어서 논할 가치도 없고, 게다가 그런 기술들은 Google에 널려 있어서 거기에 많은 공을 들일 가치도 없어요. 그러니 차라리 독립 블로그를 세운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죠. 바로 한 곳이 당신의 글을 용납하지 않기에 자유로운 환경으로 이사 온 것이니, 이제 예전에 이루지 못했던 목적을 계속 이어가야겠어요. 인생의 일을 음미하고, 인생에서 생각하는 바를 쓰는 것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