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지금은 새벽 1시 11분, 내 인생에는 이렇게 온통 “1”투성이인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그중 가장 열받는 건 역시 휴대폰을 꺼내들었는데 “11시 11분”이 딱 떠 있을 때예요. 순전히 우연인데도 왠지 모욕당한 기분이 들죠. 2~3년 전만 해도 이 느낌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한 해 동안 점점 강해졌어요. 만난 많은 사람들이 온갖 희미하고 형체 없는 방식으로 영향을 끼쳐서, 나는 이제 기러기의 날개가 다 자랐다는 걸 알게 됐어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남쪽으로 날아가야 한다는 걸요. 그런데 치욕을 씻어내겠다는 심정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순전히 생리적 욕구 때문에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 그런 “사랑”은 좀 의심스러워요. 지난달에 룸메이트가 월세 낼 돈을 빌리러 와서, 생활이 이미 필수품도 못 살 지경까지 몰락한 걸 보고 빌려줬어요. 어제는 나도 한 푼도 없어서 그에게 돈을 갚으라고 했는데, 지난달 월급을 받았으니 좀 나아졌겠거니 했더니 지난달 월세조차 안 냈고 갚을 돈은 더더욱 없더라고요. 참 할 말이 없었어요. 내 돈이 그의 성매매 자금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여자친구가 없을 때는 언제든 몇천 위안을 꺼낼 수 있던 녀석이, 몇 달 회사 다녔다고 이제는 빚더미에 올라앉았네요. 사랑에도 위대함과 하찮음이 있죠. 나는 그들 사이의 그 지저분한 일들에 그저 안타까움과 약간의 고소함(?)을 느낄 뿐이에요. 어떤 여자애가 남자친구와 반년 넘게 사귀면서 그의 돈은 한 푼도 쓴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그녀의 태도에 나는 존경심이 들었어요. 사랑은 두 사람의 일이고, 쌍방의 권리와 의무는 대등해야 해요. 주기만 하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 건 바보이고, 받기만 하고 갚을 줄 모르는 건 인간 쓰레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