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돈 벌기

불혹의 나이가 되니, 젊을 적 그 거만하고 거침없던 기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돈 벌어서 가족 먹여 살리는 게 삶의 제1과제가 됐고, 손에 잡히지 않는 일에는 점점 인내심이 없어지더라고요. 십여 년 전만 해도 인터넷 열풍이 거세게 밀려와서 새 웹사이트, 새 앱이 끝없이 쏟아져 나왔죠. 모두가 인터넷에 포용되거나 휩쓸려 다녔어요. 저는 이 활기찬 기세가 영원히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스스로 인터넷의 변두리로 기웃기웃 다가갔어요. 그런데 뭘 배우든 죄다 중도에 포기했고, 지금까지 할 줄 아는 거라곤 VPS 열어서 프록시 구축하고 스트리밍 우회하는 것, 오픈소스 프로그램으로 웹사이트 만들고 템플릿이나 스킨 고치는 것 정도예요. 웹사이트 몇 개 만들어서 몇만 위안 벌어본 것 말고는, 배운 기술들이 모바일 인터넷이 빠르게 퍼지면서 쓸모없어져 버렸어요.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던 걸 포기하고 전자상거래를 시작했어요. 조금 바빠지긴 했지만 동시에 온라인 영업도 했거든요. 그런데 20년에 만든 웹사이트 하나가 뜻밖에도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주더라고요. 매년 수천 위안씩 들어오는데 서버 비용은 고작 몇백 위안뿐이었어요. 그래서 그 서버는 몇 년 동안 내내 안정적으로 돌아갔고, 그동안 콘텐츠는 단 한 번도 업데이트하지 않았죠. 이 일에서 좀 깨달은 게 있어요. 우리가 인터넷에 정보를 넓게 깔아둘수록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비록 반년 넘게 아무 성과가 없더라도 한 번에 충분한 이윤을 벌어들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한번은 사촌 동생이 더우인(Douyin)을 검색엔진처럼 쓰는 걸 보고 무척 놀랐어요. 설마 그 잘난 바이두(Baidu), 인터넷의 정보 중심지가 더우인한테 완전히 밀려날 줄이야. 아마 지금 주류 인터넷 사용자들은 다시는 검색엔진을 열지 않을지도 몰라요. 이들은 정보를 거의 웨이보(Weibo), 더우인, 아니면 위챗(WeChat)에서 얻거든요. 게다가 알고리즘이 받쳐주니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죠. 원래는 하나로 열려 있던 인터넷이 이제는 서로 오가지 않는 외딴 정보 섬들로 쪼개져 버렸어요. 이 섬 안에서 우리가 정보를 계속 던져주지 않으면, 소비자는 영원히 우리를 찾지 못하겠죠. 그래서 저는 여러 플랫폼에 슬쩍 광고를 올렸어요. 그냥 간단히 동향 글 몇 개 올린 정도였는데, 반년 뒤에 한 고객이 연락을 해왔고 그분은 차츰차츰 십여만 위안어치 제품을 사갔어요. 처음에 쏟은 그 조금의 시간에 비하면, 수익이 터질 듯이 컸죠.

앞날을 내다보면, 다음 트래픽 기회는 인공지능(AI)이 될 것 같아요. ChatGPT 같은 AI 도구는 이미 검색엔진 대용으로 쓸 수 있잖아요. 만약 휴대폰 제조사가 음성 비서에 AI 기능을 결합하면, 사용자는 음성으로 손쉽게 온갖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겠죠. 이 말은 AI 엔진도 똑같이 홍보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우리가 인터넷에 AI가 긁어갈 수 있는 페이지를 충분히 많이 만들어두기만 하면 홍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거든요. 십여 년 전 인터넷 홍보 전략이랑 비슷한데, 이번엔 그 대상이 AI로 바뀐 것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