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핀 입력법을 배우다

요즘 리샤오라이(Li Xiaolai)의 《시간과 친구 되기》를 읽고 있는데, 그의 멈추지 않는 배움의 정신에 감탄했고, 책에서 말하는 몇 가지 이치에 세뇌당한 기분이라 꼭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어제 트위터에서 소고우 입력법이 평문으로 패킷 캡처될 수 있다는 소식을 봤거든요.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드디어 컴퓨터에서 소고우 입력법을 지우는 데 동의해서 무척 기뻤답니다. 결혼 전 5년 동안은 국산 광고 입력법을 한 번도 쓴 적이 없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번역 일을 하는 아내의 끈질긴 설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소고우를 설치하는 데 동의했거든요. 그런데 아내는 매일 Google 번역으로 단어를 찾고, Youtube로 먹방을 보고, Netflix를 보는데, 내 정보가 그렇게 평문으로 전송된다고 생각하니 여전히 그 존재를 무시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운 다음에는 무슨 입력법을 쓸지가 문제였는데, 이것저것 검색해 본 끝에 쌍핀 방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어요. 아내에게도 배워 보라고 했죠. 매일 그렇게 많은 글자를 입력하는데, 지금 이 기술을 익히면 훨씬 효율적이지 않겠어요?

저는 하루 만에 샤오허 쌍핀 방식을 익혔고, 지금은 힘겹게 적응 중이에요. 얼마간 배우고 나면 잘 쓸 수 있게 되길 바라요.

아내는 배우기 싫어하더라고요.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고요. 사실 익히고 나면 매일 타이핑하는 시간을 꽤 아낄 수 있는데, 인생이 그렇게 긴데 아낀 시간을 합치면 1년은 더 되는 셈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