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웨이하이 자가용 여행(2026)

dji 촬영

이번엔 모두 다섯 명이에요. 우리 세 식구에 아내의 절친과 그 어머니까지요. 어른 넷에 아이 하나라 장거리 운전이 사실 그렇게 빡빡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차 안에서 이야깃거리가 훨씬 많아졌어요.

사진은 소니 a7M3(50mm 단렌즈), 얼마 전 들인 DJI Osmo Pocket 4, 아니면 아이폰으로 그냥 찍은 것들이에요.

청두에서 출발해 14일, 총 4902킬로미터를 달렸고 기름값 1771, 충전 328, 고속도로 통행료 2111, 통행료 합계 4210위안이 들었어요. 가는 길이 주로 자연 경관이라 돈 내고 즐기는 프로그램이 적어서, 지출은 대부분 숙박과 맛집에 쏠렸어요. 우리 세 식구 총지출은 대략 1만 위안 정도였습니다.

첫 목적지 시안(Xi’an)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었고, 다들 몇 번씩 와 본 곳이라 놀 흥이 크지 않았어요. 그래도 왔으니 후이민제와 다시안부예청은 한번 둘러봤죠.

시안 중구루

다음 날은 시안에서 타이항산(Taihang)을 가로질러 갔어요. 저는 예전부터 더우인에서 린저우의 타이항 절경을 봐 왔거든요. 산시성을 가로지르는 게 우회도 아니니, 가는 김에 한 군데 들러 보기로 했죠.

몇 시간을 달려 타이항산의 훙니춘에 도착했어요. 쓰촨 사람으로서 못 볼 기이한 봉우리가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타이항의 절벽 아래를 걷는데 고개를 들면 거대한 바위가 공중에 매달려 있어서, 나만큼은 내일 실검에 오를 불운한 사람이 되어 돌덩이에 으깨질 것만 같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졌어요. 나와서 보니 다들 다리에 힘이 풀려 있었어요. 나만 겁먹은 게 아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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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밤은 푸양시 난러현에서 묵었어요. 비엔나 호텔이 조식 포함 170위안밖에 안 했으니, 작은 현 물가가 확실히 낮더라고요. 저는 여행 다닐 때 관광객이 드문 작은 현에서 숙소를 잡는 걸 특히 좋아해요. 대도시에 들어갈 때마다 호텔 가성비, 고속도로에서 먼지, 막히는지 같은 걸 따져야 하지만, 작은 현은 오히려 훨씬 간단하거든요. 위치도 좋고 호텔도 편안해서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걸 먹고 침대에 누워 하루의 피로를 한 번에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요.

셋째 날 오후에 드디어 칭다오(Qingdao)에 도착했어요. 차가 있어서 시내에 묵지 않고 해변이 더 좋고 호텔이 더 싼 황다오에 잡았어요. 아이는 주로 바다를 보러 왔고, 어른들은 인문 경관을 더 보고 싶었죠. 그런데 우쓰광장까지 운전해 가는데 칭다오 길이 충칭처럼 이리저리 휘어져서 머리가 아찔하더라고요. 그 뒤로 신호산, 칭다오 맥주축제 박물관, 해저세계, 올림픽 요트 센터, 타이둥 야시장, 그리고 라오산과 여러 모래사장에도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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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산은 기이한 바위투성이의 커다란 돌산이에요. 민둥민둥해서 큰 나무가 자랄 흙조차 거의 없죠. 저는 아이한테 농담으로, 마치 관광지 사장이 일부러 산꼭대기에 돌을 올려놓은 것 같다고 했어요. 밀면 굴러떨어질 것만 같다고요. Rolling Stone, 완전 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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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산 양커우 관광지 정상에는 풍화로 천연 지붕이 된 괴상한 바위가 있는데, 전체 모양이 입을 벌린 조개 같아서 사람이 그 조개 배 속에 앉을 수 있어요. 딸이 기어들어가 돌 아래에 누웠고, 저도 따라 들어가 앉았어요. 아내와 절친도 이내 들어와 앉았죠. 조개 틈으로 바다를 멀리 바라보니, 햇살 아래 바다가 아득하고 끝이 없어요. 해수면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하늘과 한 덩어리가 된 듯하고, 바다와 하늘 사이로 몇몇 섬이 어렴풋이 솟아 있어요. 해안의 하얀 모래사장에는 사람들이 빽빽한데, 개미처럼 작아서 세부는 보이지 않고 하얀 파도가 한 겹 한 겹 밀려오는 것만 보여요. 서늘한 바람이 돌 틈에서 불어 올라오고, 이때 귓가엔 매미 소리가 그치지 않는데 마음속은 온갖 소리가 고요하니, 시간이 이 순간 멈춘 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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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는 정말 크고 인문 명소가 많아서, 마치 실질적인 산둥성 성도처럼 여러 기능을 떠안고 있는 느낌이에요. 웨이하이(Weihai)는 조용한 해안 소도시로 예쁜 해안선과 잔잔한 모래사장이 있고요. 우리는 해안선을 따라 걸었는데, 절벽 위 카페를 만나 두 시간 넘게 머물렀어요. 아내는 사진 찍느라 바쁘고, 아이는 물놀이하느라 바쁘고, 저는 그냥 앉아서 바다를 바라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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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청(Rongcheng)에도 다녀왔어요. 그런데 제 계획이 엉성해서 룽청에서는 그냥 하룻밤 자고 만 게 아쉽네요. 갯벌 체험조차 큰물과 작은물의 차이를 몰라서 새벽 다섯 시에 날이 밝자마자 벌떡 일어나 나갔는데 아무것도 못 건졌어요. 그래도 아이는 엄청 좋아했어요. 해변 리조트에서 정말 재미있는 호텔을 만났거든요. 복층 구조에 위아래 두 층, 한 방에 1.8미터 대형 침대가 위아래로 두 개 있는 곳이었어요. 아이는 이런 호텔에 한 번도 묵어본 적이 없어서 위층 큰 침대를 혼자 차지하겠다, 엄마랑 자지 않겠다고 강력히 요구하더라고요. 우리는 아쉬운 척했지만 속으로는 이미 다 알아차렸죠. 애들은 역시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칭다오와 웨이하이를 다 보고 나니 벌써 집을 나선 지 10일이 지나 다른 사람들이 좀 지쳐 있었어요. 저는 원래 롄윈강과 쉬저우에도 가고 싶었지만, 다들 기분을 고려해 그냥 취푸, 카이펑, 쉬창을 거쳐 안캉을 지나 청두로 돌아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취푸(Qufu)를 지나 공묘를 둘러봤는데, 작은 현 물가가 놀라울 정도였어요. 200위안이면 한 상 가득 시켜도 다섯 명이 다 못 먹을 정도였죠. 아침에 길가에서 산 8위안짜리 차이빙은 전 두 장 사이에 채소를 잔뜩 넣은 건데, 굉장히 건강한 느낌이었어요. 9.9위안에 한 봉지, 대략 5~6근 되는 방울토마토도 샀는데 청두에 도착할 때까지 다 못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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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펑의 칭밍상허위안은 밤에 갔는데 사람이 산더미였어요. 장쩌돤의 그림 정수를 그대로 따르는 듯했죠. 조명 연출이 예쁘고 공연도 많았는데, 아이가 어린이 놀이 구역에 도착하자 거기서 안 움직이더라고요. 우리는 폐장할 때까지 거기서 아이와 놀아줬어요. 어른 둘이 몇백 위안을 내고 아이와 함께 밤새 놀아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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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둥라이의 오리지널 루러우는 눈 감고 사세요! 지난번에 왔을 때 한 덩이 사서 반나절 만에 다 먹었는데, 이번엔 두 덩이를 샀어요. 쉬창에서 청두까지 가져오려고 발포 상자와 아이스팩까지 사서 신선하게 유지했죠. 팡둥라이의 빵도 정말 맛있는데 유통기한이 짧아서 대리 구매를 못 하는 게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