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청두(Chengdu)에는 이런 관습이 있는 것 같아요. 기술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다 “선생님”, “사부님”이라고 부르고, 조금 줄여서 “x사”라고도 하죠. 예전에 우리 회사에 강 씨 성을 가진 디자이너가 있었는데, 당연히 다들 그를 ’강사’라고 불렀어요. 매일 “강사” “강사” 하고 부르다 보니 거의 본명을 까먹을 뻔했죠. 그에 비하면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에요. 5층 인쇄 회사 아가씨가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이후로, 회사 사람들이 마침내 만능 잡부를 정확히 요약하는 표준 단어를 찾은 것처럼 우르르 “선생님”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거든요.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저는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호칭 변경비도 아직 준비 안 했는데, 세뱃돈은 안 드릴게요.

여기서 괜히 감성 좀 잡아보자면, 대학 때 친구들 컴퓨터에 운영체제 깔아주던 모습이 떠올라요. 그때는 지금도 만능 잡부일 줄은 꿈에도 몰랐죠. 사람은 운명의 침몰에서 벗어날 수 없나 봐요. 몇 년 전의 상태가 이미 지금의 모습을 결정해 놓은 거예요. 조금 다른 점이라면 얼굴의 수염이 더 빽빽해지고 이마의 번들거림이 더 밝아졌다는 것뿐이고, 하는 일은 거의 비슷해요. 컴퓨터에 문제가 있다고? 선생님 찾아! 휴대폰에 문제가 있다고? 선생님 찾아! 포장에 문제가 있다고? 선생님 찾아!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시 선생님 찾아! 전설에 따르면 선생님 손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온갖 자료가 있고, 바이두 클라우드에 토렌트만 해도 몇 테라씩 있다더라구요!

그런데 여러분,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삶에는 당신이 전혀 모르는 진실이 많다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점은 당신의 인맥이 너무 하찮다는 것, 나를 포함해서 나도 당신의 하찮은 인맥 중 한 명이라는 거죠. 사실 저도 아무것도 몰라요. 문제를 주시면 인터넷 여기저기서 답을 찾아서 전달해 드릴 뿐이에요. 제가 지치고, 생각하기 귀찮고, 손 움직이기 귀찮을 때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럴 때 당신에게 필요한 건 인맥, 아니면 한 가지 기술이에요. 바로 자신을 창작자로 만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