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덕분에 외출할 때 문 안 잠갔을까 걱정 안 해도 돼요
밖에 나와 있다가, 갑자기 문을 안 잠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이런 불안감, 많은 분들이 겪어보셨을 거예요. 저도 그래서 외출할 때마다 문을 잠갔는지 계속 되짚어 보게 되고, 심지어 아파트 단지 밖까지 나왔다가 다시 집으로 달려가 확인한 적도 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저는 ’만물 도구함’을 하나 만들었어요. 집 도어락 상태, 온도, 라우터 정보를 전부 한 페이지에 모아서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게요.
이야기는 이미지 호스팅에서 시작됐어요.

이미지 호스팅에서 시작해서
저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데, 가끔 마크다운으로 이미지를 넣을 일이 있어요. 남의 이미지 호스팅을 쓸 때마다 걱정이 많았고, 그렇다고 제 알리윈(Alibaba Cloud) OSS 클라이언트를 쓰자니 업로드 방식이 너무 번거로웠어요. 웹에서 바로 첨부하는 그 간편함이 늘 아쉬웠죠.
지금은 Hermes Agent가 있어서, 이걸 최대한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핸드폰에서도 이미지를 업로드할 수 있는 이미지 호스팅을 만들어 달라고 했죠.
방식은 간단했어요.
첫째, 제 요구 사항을 던졌어요. 알리윈 OSS로 비밀번호 인증이 있는 프라이빗 이미지 호스팅을 만들되, 남용을 막아달라고요. AI는 백엔드로 알리윈 함수를 쓰는 방안을 추천했고, 프론트엔드는 아무 데나 두면 된다고 했어요.
제가 해준 일은 딱 하나, 알리윈 OSS의 API를 제공한 것뿐이에요.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끝냈어요.
마침 샤오미(Xiaomi)가 개발자들에게 뿌린 수백억 토큰을 저도 조금 받은 게 있어서, 겸사겸사 Mimo-v2.5-pro 대형 모델의 성능도 확인해볼 겸 써봤어요. 명령을 내린 지 몇 분 만에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코드를 다 만들어줬고, 백엔드 코드를 서버에 올리라고 하더라고요. 몇 차례 디버깅을 거치니 OSS 이미지 호스팅 업로드 페이지가 완성됐어요.
페이지를 열어보니 너무 밋밋해서, 내용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예 ’만물 도구함’을 하나 만들어버렸죠.
만물 도구함
일상에서 매일 확인해야 하는 정보들을 먼저 모아봤어요. 우선 텐센트 파이낸스와 OKX의 API로 주식 시세와 암호화폐 시세를 붙였어요.
이런 도구들은 아주 간단해요. 정보를 전부 외부에서 가져오니까요. 이제는 좀 더 난이도 있는 걸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확인하고 싶은 항목은 이랬어요.
- 집 문이 잠겼는지 (Docker로 Home Assistant를 설치하고 Xiaomi miot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해요)
- 라우터 상태
- 서버 상태
제 내부망에는 리눅스 미니 PC가 있고, 외부망에도 리눅스 환경이 있어요. 그런데 외부망에서는 집 내부망 정보를 가져올 수가 없죠. AI가 몇 가지 방안을 추천해줬는데, 내부망에서 정보를 수집한 뒤 외부망 서버로 푸시하면 되겠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기술 구현
시스템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과 푸시예요.
집 상태
Home Assistant에는 도어락, 온습도계, 공기청정기 등 각종 스마트 기기가 연결돼 있어요.
로컬에 수집 스크립트를 하나 짜서 1분마다 Home Assistant API에서 데이터를 가져온 뒤 외부망 서버로 업로드해요.
도어락 상태는 문열림 센서로 확인하는데, 자석 감응으로 문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판단해요. 온습도계는 실외, 실내, 랙 안에 각각 두어서 집 환경 상태를 언제든 파악할 수 있게 했어요.
라우터 상태
라우터는 OpenWrt 시스템이라 LuCI의 웹 API로 CPU 온도, 가동 시간, 접속 사용자 수 같은 정보를 가져올 수 있어요. 셸 스크립트를 하나 짜서 5분마다 수집한 뒤 SCP로 서버에 업로드해요.
서버 상태
서버 상태는 더 간단해요. 시스템 파일을 직접 읽으면 CPU 온도, 메모리 사용률, 디스크 공간 같은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어요.
최종 결과
이제 도구 페이지를 열기만 하면 이걸 볼 수 있어요.
- 집 상태: 대문 잠금 여부, 실내외 온도, 랙 온도
- 시세 흐름: 샤오미, 테슬라, 금 가격
- 암호화폐 시세: BTC, ETH 실시간 가격
- 라우터 상태: CPU 온도, 접속 사용자 수
- Homelab 상태: 서버의 CPU, 메모리, 디스크 사용량
- 세계 시간: 베이징, 런던, 뉴욕 시간
- 오늘의 시: 옛 시 한 수를 무작위로 보여줘요
페이지 전체에 PWA 지원도 넣어서, 핸드폰 홈 화면에 추가하면 네이티브 앱처럼 쓸 수 있어요.
물건을 제대로 쓰기
이 도구함의 가치는 흩어져 있던 정보를 한데 모았다는 데 있어요.
예전에는 도어락 상태를 보려면 미홈(Mi Home) 앱을 열어야 했고, 라우터 상태를 보려면 브라우저에 IP를 입력해야 했고, 시세를 보려면 주식 앱을 열어야 했어요.
이제는 한 페이지로 전부 끝나요.
게다가 직접 만든 거라 새 기능을 언제든 추가할 수 있어요. 나중에 날씨 예보, 택배 조회, 일정 알림 같은 것도 붙일 수 있겠죠.
다만 지금은 솔직히 더 필요한 기능이 떠오르지 않아서, 당분간은 이대로 두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