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중추절

분명 중추절인데도 별 감흥이 없어요. 밖에는 태양이 따가울 정도로 쨍쨍하고, 원래는 어디 좀 나가볼까 했는데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니 그냥 흐지부지됐어요. 우리 삶에는 꼭 해야만 하는 것도 없고, 꼭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없죠. 적어도 대학 시절만큼은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시대의 Indoor...
내 여동생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내 여동생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요즘 사촌 여동생이 우리 집에 와 있어서 컴퓨터를 마음껏 못 써요. 좀 쓰다 보면 여동생한테 자리를 비켜줘야 하거든요. 얼마 전에 수능을 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 가라앉아 있어요. 재수를 준비하면서 청두(Chengdu)에 와서 기분도 좀 풀 겸 한 거죠. 그런데 아쉽게도 별로 데리고 나가지...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청두(Chengdu)에 비가 내렸다가 금방 그쳤어요. 지금은 에어컨이 웅웅거리는 소리랑 비가 그친 뒤 처마 위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는데, 유난히 조용한 이 밤을 오히려 더 도드라지게 하네요. 이렇게 밤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어요. 밤은 원래 그런 거지만, 가끔 한 번쯤은 오히려 특별하게 다가오...
여름방학 첫 이야기

여름방학 첫 이야기

어제 드디어 돌아왔어요. 에어컨 없는 녹색 기차를 타고요. 초등학교 때 녹색 기차를 탄 적이 있어요. 고향인 청두(Chengdu)에서였는데, 그게 제 첫 기차 여행이었죠. 정말 재밌었어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정차할 때마다 사람들이 창밖으로 간식을 팔았거든요. 맞은편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인지 아저...
《부름》

《부름》

이 소설은 서구 문단에서 "작가가 《가시새》 이후 가장 성공한 가족사 소설이자 사랑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았어요. 이 책에서 콜린 매컬로는 100여 년 전의 우매함과 낙후성, 그리고 종교적 교리가 엮어낸 인간성의 악을 무자비하게 채찍질하고, 짓밟힌 문명과 유린당한 인간성이 뿜어내는 광채를 열정적으로 노래...
돌아보며 — 5.12 주년의 기억

돌아보며 — 5.12 주년의 기억

작년 오늘, 나는 아직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어요. 그날은 날씨가 무덥고 건조했는데, 나는 다른 룸메이트와 함께 기숙사에서 자고 있었어요. 학교 수업은 3시에 시작해서 내 알람은 2시 반으로 맞춰져 있었는데, 그 소리가 워낙 시끄러워서 평소엔 알람이 울리자마자 깼거든요. 그런데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 바로 ...
오늘도 지진이래요!!!

오늘도 지진이래요!!!

오늘 아침, 우리 기숙사 몇몇 녀석들이랑 아침 먹고 방으로 돌아오는데, 아궈가 4학년 형이 낡은 컴퓨터 하나를 넘긴다는 걸 봤어요. 셀러론 쓰레기 CPU에 80G 쓰레기 하드, 1000위안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쓰레기인지 한번 보자 싶어서 그 선배를 찾아갔어요. 한 번 잘못 찾아간 끝에 드디어 그 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