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수다

얼마 전 회사에서 행사를 하나 열었는데, 직원 모두가 거리로 나가 타깃 고객을 찾아 작은 선물을 건네고 연락처를 받아오라는 거였어요. 저는 원래 이런 마케팅 수법을 싫어하는 편인데, 그런 행사에 제가 참여자 중 하나가 될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저는 영업직도 아니고 언어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어서, 멘트...
단순함과 사치

단순함과 사치

사람이 점점 단순한 삶을 동경하게 된다면, 꽃과 새와 물고기를 기르고, 우거진 공원을 산책하고, 자연스럽고 소박한 물건을 사고, 두 접시의 단순해 보이면서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고, 깔끔한 공간을 꾸미고, 깨끗한 컴퓨터 바탕화면을 좋아하고, 항상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고, 시끄러운 환경을 피하고, 조용...
2012년 연말 결산

2012년 연말 결산

거의 일주일이나 늦어버린 연말 결산이에요. 요 며칠 마음을 다잡고 지난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게으름이 끝내 이겼네요. 이제라도 안 쓰면 영영 안 쓸 것 같아서 그제야 공손하게 펜을 들었어요. 2012년 말, 그렇게 기대했던 세계멸망은 끝내 오지 않았고, 낙관론자든 비관론자든 새해를 맞으며...
관점

관점

지금은 새벽 1시 11분, 내 인생에는 이렇게 온통 "1"투성이인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그중 가장 열받는 건 역시 휴대폰을 꺼내들었는데 "11시 11분"이 딱 떠 있을 때예요. 순전히 우연인데도 왠지 모욕당한 기분이 들죠. 2~3년 전만 해도 이 느낌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한 해 동안 점점 강해...
두 번째 직장

두 번째 직장

11월에 다섯 군데 회사 면접을 봤는데, 결국 첫 직장과 비슷한 일을 하게 됐어요. 그러고 보니 누가 그랬더라, 첫 직장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그러지 않으면 평생 그 업계에서 맴돌게 된다고요. 면접 본 다섯 곳 중 세 곳이 그래픽 디자인 쪽이었고, 두 곳에서 오퍼를 받았는데 지금 다니는 이 금 투...
지금

지금

지금 나는 22살, 아주 조금 있으면 23살이 돼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 나이에 뭘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때 할아버지는 생산대 마을 사람들과 큰솥밥을 같이 먹으며 철강 생산량으로 영국·미국을 따라잡으려고 솥을 부숴 철을 만들고 계셨을 거예요. 그리고 할머니와 사귀고 계셨겠죠. 그로부터 ...
윈난 서부 여행기: 더친(Deqin)

윈난 서부 여행기: 더친(Deqin)

D3: 페이라이사(Feilai Temple) — 위벙촌(Yubeng Village) 어젯밤엔 선전(Shenzhen)에서 온 커플과 한 방을 썼어요. 방에 침대가 세 개 있었고, 1박에 100위안이었죠. 오기 전부터 금빛 일출은 못 볼 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침 일곱 시쯤 밖이 떠들썩하길래...
서남 여행기: 리장

서남 여행기: 리장

D6: 고성 리장(Lijiang)에는 가본 적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았어요. 과도하게 상업화된 고성 말고는 리장 하면 떠오르는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어쩔 수 없이 가게 됐어요. 거기서 기차를 타고 광퉁(Guangtong)진까지 간 다음, 다시 기차로 갈아타고 돌아와야 했거든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