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윈난 여행기: 샹그릴라 — 더친

서쪽 윈난 여행기: 샹그릴라 — 더친

D1: 샹그릴라 연휴 시작 한 시간 전에 사장님이 국경절 6일에는 출근하라고 하시는 통에 내 마음은 순식간에 두 배로 무거워졌어요. 설마 계획해둔 8일 일정이 물거품이 되는 건가 싶어서요? 그건 정말 싫어요! 월급은 어떻게 깎든 마음대로 하라고 하세요, 어차피 그깟 돈이니까요. 조금 더 받는다고 부자가 ...
국경절 여행 계획

국경절 여행 계획

올해 국경절 여행 계획을 쓰려고 준비하다가, 작년 국경절에 어디를 갔는지 떠올려보려 했어요. 아마 건망증이 온 건지, 아니면 날짜를 기억한다는 게 원래 어려운 일인 건지, 지나간 많은 놀이들 중에서 이야기의 뼈대는 그럭저럭 다시 말할 수 있어도, 정확하고 세세한 장면들은 이미 흐릿해졌더라고요. 웃었던 것...
독서로 정신을 차리기

독서로 정신을 차리기

평범한 일상은 우리의 사고를 가장 쉽게 집어삼켜요. 매일 거의 똑같은 일을 처리하죠. 고객은 로고를 좀 더 크게, 내용을 좀 더 눈에 띄게, 색을 좀 더 선명하게, 레이아웃을 좀 더 풍성하게 해달라고 해요. 마치 어떤 남자분들이 여성에게 품는 환상처럼요. 가슴은 크게, 옷은 섹시하게, 몸매는 풍만하게. ...
새벽 두 시, 빗소리 속에서

새벽 두 시, 빗소리 속에서

내가 사는 집은 제3중학교 안에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친구가 빌린 집인데, 나는 일이 바빠서 집을 찾을 시간이 없어서 그 집이 대체 어떤 곳인지도 모른 채 그냥 같이 살게 됐어요. 오기 전에는 나름 환상을 품고 있었거든요. 통유리창, 좋은 채광, 넓은 베란다 같은 것들. 그런데 이사 온 날에야 꿈에서 ...
7월 28일 속기록

7월 28일 속기록

저녁 7시 20분, 오늘 가장 중요한 일은 거의 다 끝냈고, 급하지 않은 서류 몇 개는 도저히 못 끝내서 목록을 만들어 월요일로 넘겼어요. 사실 주말 출근도 각오하고 있었는데, 하루라도 쉴 수 있으면 쉬는 게 낫죠. 이번 주 내내 정신없이 바빴고, 매일 한 시간 넘게 야근했고, 낮에 쉴 수 있는 시간이라...
평범한 하루

평범한 하루

모처럼 맞은 주말, 이 날은 이렇게 시작됐어요. 아침에 핸드폰 배터리가 다 돼서 몇 시인지도 몰랐는데, 제대로 안 친 커튼 사이로 눈부신 빛이 방 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이건 제가 일부러 그런 거예요, 햇빛이 날 깨워주길 바라면서요. 그런데 어젯밤 한 시에야 컴퓨터를 껐으니 좀 더 자고 싶어서 그냥 컴퓨...
인생길은 길고 길어요, 걸으면서 소중히 여겨요

인생길은 길고 길어요, 걸으면서 소중히 여겨요

학교에서 나왔어요. 이제 진짜로 삶을 마주하는 거예요. 예전엔 이렇게 선명한 결별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지난 여러 해 동안 어떻게 변하든 결국엔 얌전히 교실로 돌아가 하나도 관심 없는 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이번엔 제가 들보에 매달린 기분이에요. 누군가 칼을 휘둘러 밧줄을 끊고, 하얀 섬광이 스치더...
기사님, 조금만 천천히요

기사님, 조금만 천천히요

버스 기사님이 액셀을 좀 더 밟자, 세상이 순식간에 밉살스러워졌어요. 저는 느릿느릿한 차에 앉아 창밖의 사람들과 풍경이 천천히 물러나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인데요. 이상적인 삶이란 이런 거겠죠. 정신없이 몰아치는 건 싫어요. 그런데 운전하는 사람이 저 자신이 아니네요. 회사 막내는 돈을 자주 안 챙겨서 점...